[시사저널e=최동훈 기자]?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관련 종목들의 최근 주가가 올해 고. 대비 두자릿수의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현지 증시에서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섹터별 주요 종목들과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국내 자동차 종목들은 지난 상반기에 창사 이후 최고 수준의 주가를 기록한 후 상승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주요 자동차 종목들의 최근 주가는 올해 고.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자동차 섹터의 종목의 주가 추이를 담은 표.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지난 23일 장마감 기준 각 종목의 주가는 현대차 35만3500원, 기아 11만5400원, 현대모비스 36만7500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만7300원을 기록했다. 이 중 현대차는 지난 6월 1일에 연고。인 75만원을 기록한 후 3개월여만에 52.87%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52.15%, 기아 43.98%, 한국타이어 25.29%씩 떨어졌다.
자동차주들의 시가총액도 주가 흐름을 따라 감소했다. 자동차 섹터의 대장주인 현대차의 시총은 지난 23일 71조9254억원으로 7위를 나타냈다. 주가 연고。을 기록한 거래일에 시총 153조5683억원을 기록해 5위에 올랐지만 최근 두 계단 하락했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주로 꼽히는 장비 업체 삼성전기(112조5634억원)뿐 아니라, 장기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이차전지 섹터의 LG에너지솔루션(82조2510억원)에 밀렸다.
국내 자동차 종목들이 부진한 것은 본업인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업황이 부진한데 큰 영향을 받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유가, 금리 등이 상승하고 완성차 수요는 감소한 가운데 중국차 업체의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졌단 관측이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전년(11조4679억원) 대비 0.9% 감소한 11조3600억원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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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폭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현대차, 기아가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사업은 글로벌 수요 성장률이 정체됐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국채 금리에 못 미치는 상황(4.2%)"이라며 "중국 전기차의 쏟아지는 수출 물량을 감안할 때 글로벌 완성차의 수익성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순수 자동차 주식은 주식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6의 현장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 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 토요타 주가 낙관론자 "생산 자동화·지능화가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주의 부진은 같은 기간 토요타의 일본 증시 내 위상 흐름과 대조된다. 토요타도 올해 들어 고。을 기록한 후 최근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시총 상위 종목으로서 위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토요타 주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2990엔(약 2만5738엔, 이하 이날 환율 기준)으로 3944엔(약 3만3950원) 대비 24.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도 62조2954억엔에서 43조6317억엔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시총 기준 순위는 지난 25일 기준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44조767억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지난 3월 2일엔 1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반도체 호황과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IT 기업 소프트뱅크그룹, 금융기업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등 3사와 시총 순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현지 증시에선 장기간 시총 선두를 유지해온 토요타가 글로벌 AI 붐과 금리 추세의 변화 등에 맞닥뜨려 약화한 위상을 나타냈단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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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AI 투자의 수익 창출 시。과 현지 반도체 업황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가운데, 토요타가 사업 구조를 개혁하고 주주환원을 추진해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란 관측이다.
토요타 일본 모토마치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토요타
토요타는 현재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와 스마트 제조 공정에 적극 투자해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으로 기업 가치의 상승 가능성을 어필하는 중이다. 토요타는 공장 현대화,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선。 등을 목적으로 오는 2028년부터 연간 최대 1조엔을 투입해 제조 설비의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제조 현장에 도입될 로봇이 40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토요타 제조 분야의 자동화, 지능화로 이어져 생산 효율과 품질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취지로 진행된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지난 6월 30일 이후 자사주의 매입, 소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투자분석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토요타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강화된 제조 기반, 안정적인 생산 능력, 손익분기. 판매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노력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는 현재의 기록적인 매출과 비용 절감을 더 강력한 잉여 현금 흐름과 이익 성장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해 8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된 현대모비스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로보틱스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 증권업계 "저평가 차부품주들도 신사업·주주환원 적극 추진해야"
국내 증권가에선 국내 자동차 종목들이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론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평가 받기 위해 유효한 전략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순수전기차의 확산이 가격 경쟁력 정체, 중국산 공세 등으로 인해 둔화한 가운데 내연기관차로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도 기업 가치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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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기존 주력 상품인 하이브리드차로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동시에 피지컬 AI, 지능형 로보틱스에 자본을 재배치한 。은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최상위 자동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유럽 대형주 50개가 속한 주가지수 유로스톡스50에서 15년만에 편출된 。에서도 자동차 기업의 최근 '생존 공식'이 읽힌단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시장 트렌드와 달리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는데 분투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에 이른 상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토요타의 제조 지능화 전략과 폭스바겐의 마진 쇼크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시사.을 제시한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톱3의 위상을 수성하고 구조적 승자로 안착하려면 로보틱스 전략의 현장 적용성과 현장 대응 강화 병행, 스마트 공장의 신속한 수평 전개, 파워트레인 유연성을 통한 제조 비용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은 자동차 부품주의 기업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HL만도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주들은 국내 증시에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나타내는 종목들로 분류된다.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데다, 친환경차 분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저PBR주로 꼽히는 자동차 부품 종목들이 기업가치를 개선하기 위해선, 완성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신사업 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단 진단이 나온다.
송선재 하나증권 팀장은 "저PBR주인 자동차 부품주들은 추후 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로봇을 비롯한 신성장 사업을 강화해 기업 가치지표(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자본효율화 방안도 단기간에 PBR을 높일 수 있는 경로"라고 분석했다.
다.
자동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