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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정이입이 된 건 아닐까요?) 근데 그 거리에서 객관화해서 본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글은 굉장히 드라이하게 썼죠.” - 실제 사안 하나하나의 무게에 비하면 절제된 톤의 평전이다 싶습니다. 드라마틱함은 그리 많이 담지 않은 것 같고요. “MSG(조미료)라고 하나요? 모바일 바다이야기게임 예시 그걸 안 쓰려고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MSG가 제 글에서 빠져 있어요. 대통령님을 모시는 중에 경향신문에 기고한 적도 있는데, 그때만 해도 글에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기고문을 보고 ‘윤 실장이 글을 잘 쓰는데 나를 좀 불쌍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셨어요. 당신은 논리 추구형이어서 감성 톤의 글을 좀 싫어하셨다고나 할까요. 대통령님을 모시면서나 돌아가시고 나서 글을 쓰면서는 담백하고 짧은 문장에 습관을 들이다 보니 좀 건조해졌어요.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켜야 기승전결의 드라마틱함도 만들어지는데 그 부분을 평전에서 많이 빼기도 했고요.” - 인물 이야기를 뺀 이유가 있을까요. 인물도 그 시대를 구성하는 요소인데요. “인물편을 쓰긴 썼었어요. 페이지 수로 따지면 한 200페이지 더 있었습니다. 이해찬·한명숙·정동영·김근태 이런 분들에 대해 따로 서술한 게 있었는데, (이번) 평전에선 좀 빼고 대통령 동선을 따라가면서 쓰려고 했습니다. 노무현재단에서도 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줬고요. 저도 인물들을 평하기엔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해 받아들였습니다.” 윤 작가에게 노무현 정부 인사들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섭섭해한 경우는 없었는지를 물었다. 그는 “모르겠다”고 했다.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인물편에 대한 고민은 ‘노무현의 서운함’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 공식 평전을 낸 건 이제 노 전 대통령을 기억했으면 하는 세대가 생겼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기억됐으면 합니까. “노 대통령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노 대통령이 뭘 위해 노력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도록 하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 세대에게 (노무현 정부 시기가) 정말 정치와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모색했던 시대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 흔히 노무현 정신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노무현 정신의 요체는 뭘까요. “노 대통령이 ‘옛날에 왕이 누리던 걸 지금 모든 국민이 누리는 게 진보다’라는 얘기를 자주 하셨어요. 그 말에 많은 게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진보의 가치고, 그게 노 대통령이 추구한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또 저는 대화와 타협,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해요. 이분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비해 옆에서 본 모습은 진짜 타협주의자예요. ‘두 개를 얻으려면 두 개를 내놓고 타협해야 된다’는 상대주의 철학이 굉장히 강하셨어요. 그걸 위해 권력을 나눌 수도,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 그렇게 보면 대연정이 성사됐다면 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당시 정치 현실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 아니었을까요. “앞서 나가신 건 맞는 것 같고요. 당신도 너무 앞서 나가셨기에 다른 사안과 달리 주변 사람들과도 밀도 있게 논의를 안 하셨는데, 그건 실수였던 것 같아요. (정치권과 국민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이야기하고 책임총리제를 칭찬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론 ‘대통령이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는 의식이 굉장히 강해서 (대연정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바다이야기게임 .” -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현실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책에도 그런 부분이 있고요. 원칙과 실용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예를 들어 국회의원 출마할 때 누가 봐도 ‘민중의당’이나 ‘한겨레당’으로 가셔야 할 분이에요. 당시 젊은 참모들도 대부분 그쪽이었고요. 근데 어쨌든 당선돼야 뭐든 할 수 있고, 국회의원이 돼야 노동자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그건 굉장히 실용적인 것이고, 그야말로 가성비를 따진 거죠. 하지만 3당 합당 같은 건 민주주의 대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니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지.이 된 겁니다. 어쨌든 중요한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건 ‘원칙’이었던 것 같아요.” - 윤 작가는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이 ‘유독 극심한 오해와 편견에 시달린 정치인’이라고도 했습니다. 캐릭터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시대가 그런 솔직함을 수용하기 어려웠던 걸까요. “일단 캐릭터에서 비롯된 게 많죠. 두 가지인데 불편한 얘기를 직설적으로 하시는 편이었고, 두 번째가 서민적 언어였어요. 서민적 언어는 당신이 좀 고치지 못한 거였습니다. 대통령의 소탈함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못 받아들였어요. 임기 후반에는 후회하는 말씀도 많이 하셨어요. ‘그것만 안 했어도 지지율이 그렇게 안 떨어졌을 텐데’라고요.” - 지금 정치가 노무현 시대를 참고 삼아야 할 게 있다면 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될 게 있다면 뭔가요. “대통령의 시야로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하려고 애를 쓴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근데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반보 앞에서 내다보면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되지 않았을까, 그런 것들이 좀 반면교사로 남는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여러 가지 일을 너무 앞서 하셨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 노 전 대통령께서도 똑같이 말씀하셨을까요. “아, 아닐 수도 있죠. 다 이 시대에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죠.” 윤 작가는 현실 정치와 연결되는 대목에선 거듭 답변을 사양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이야기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것,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한 질문들에 “제가 말할 만한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전혀 정치인 같지 않은 그의 ‘정치적 언어’였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두고 공방을 벌였던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에 대해선 우려했다. “노 대통령을 말하자면 대화와 토론을 되게 좋아하고, 불편한 지적도 많이 하지만 결론은 ‘부족한 대로 동지가 됩시다’라는 철학이 있었어요. 정치를 하는 동안 민주진영의 분열을 가장 싫어하셨고요. 논쟁하고 토론하되 동지라는 큰 틀의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무렵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던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며 걱정하진 않으셨나요. “솔직히 그런 낌새를 거의 몰랐습니다 모바일 야마토 릴게임 . 워낙 어려운 걸 다 겪어오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요. 또 법률팀 회의랑 다르게 (생전에 회고록을 준비하던) 저희 집필팀 회의에서는 굉장히 담담하게 얘기를 하셨어요. (회고록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더 그러셨던 것 같아요.” - 평전엔 인간 노무현과 상징으로서의 노무현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나는 어차피 구시대의 막내밖에 될 수 없다’고 얘기한 거랑 상통하는 거라 생각하는데요,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상징으로서의 노무현과 지금 자신을 구분해달라고 하셨어요. 아무튼 ‘사람들이 기대했던 노무현 시대는, 인간 노무현이 살고 있는 시대엔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으냐’ 그런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 말과 글을 기록하는 사람은 곧 사관일 텐데 윤 작가를 가까이 두고 중용한 건 어떤 필요 때문이었을까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다 역사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기록에 남겨야 되고, 다음 시대 사람들이 똑같은 경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했나를 알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셨어요. 퇴임 후 기록물 사건이 대표적인데, 그걸 가지고 어떤 정책을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결정했나를 연구해 자료로 남기고 싶어 했죠. 후대에 반면교사도 될 수 있고, 좋은 참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윤 작가는 책에서 스스로가 노 전 대통령을 통해 성장했다고 했습니다만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대통령 모시는 동안 거의 모든 걸 배웠습니다. 대선캠프 땐 회의하면 할 이야기가 없었어요. 근데 연설비서관과 대변인을 하고 나서부터 ‘정무감각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낄 정도로 많은 감각들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거꾸로 회의 들어가면 할 얘기가 많아지고, 제 말에 상당히 무게도 실려요. 그러면서 ‘사람이 이렇게 성장하는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 정치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중간에 한두 번 했었습니다. 2008년에 총선이 있었으니까 2007년에 한 번 그럴까 했는데, 그걸 누가 또 알렸더라고요. 관저 들어갔더니 ‘자네 그런 (정치할) 생각이 있었냐’고 그래서 ‘한번 생각해봤어요’ 했더니 대놓고 말씀하셨어요. ‘자네는 정치하는 것보다 나랑 같이 글 쓰는 작업을 하는 게 훨씬 더 유용한 일을 하는 걸 거야’라고.” - 이제 숙제를 끝내셨으니까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좀 창의력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글 쓰는 건 힘들어 못할 것 같고요. 노 대통령에 대해 오해하고 잘 모르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 같은 걸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씀이 있다면요. “한 사람의 일생, 그것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일생을 쓴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제 글솜씨에 담기에는 굉장히 큰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재단이 내는 공식 평전이 나왔으니 이걸 단초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재단이 앞으로 날것 그대로의 자료도 펴내는데, 현대사의 한 시대를 이끈 한 정치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광호 논설위원 김광호 논설위원 lor="#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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