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28년 유인(有人) 달 착륙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을 동시에 시험대에 올린다. 스페이스X의 착륙선을 우선 활용하려던 기존 계획을 바꿔 두 회사의 착륙선을 모두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제 임무에 투입할 기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에만 의존하다 중국과의 달 착륙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러드 아이작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이런 내용을 담은 ‘아르테미스 3호’ 임무의 구체적인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내년 여름 NASA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지구 궤도에서 블루 오리진의 시험용 달 착륙선 ‘블루문 마크 2(블루문)’, 스페이스X의 ‘스타십’과 차례로 도킹(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우주선 3기를 각각 발사해 두 차례 도킹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NASA가 처음 시도하는 임무다.
◇우주선 3기 띄워 연속 도킹 시험
아르테미스 3호는 블루 오리진이 시험용 달 착륙선 ‘블루문’을 지구 상공 약 439㎞ 궤도에 올리면서 시작된다. 이후 NASA가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실어 발사한다. 오리온은 궤도를 조정해 블루문에 접근한 뒤 도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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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은 블루문으로 옮겨 탄 뒤 이틀 동안 조종 장치, 생명 유지 시스템, 기내 환경 등을 .검한다. 실제 달 착륙에 앞서 우주선 간 결합과 승무원 이동이 안전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픽=신소정
첫 시험이 끝나면 오리온은 블루문에서 분리돼 스페이스X의 시험용 달 착륙선 ‘스타십’과 도킹한다. 이번에는 우주비행사들이 스타십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최대 2시간 동안 우주선 제어, 통신, 도킹 장치의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전체 임무는 약 1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제러미 파슨스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책임자는 “서로 다른 로켓 3기로 우주선 3기를 발사해 연동 시험을 하는 것은 NASA가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며 “이번 임무에서 얻는 경험은 2028년 달 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 기업 경쟁시켜 달 착륙 속도전
당초 NASA는 아르테미스 3호에서 바로 달 착륙을 시도하고, 스페이스X에 아르테미스 3·4호, 블루 오리진에 아르테미스 5호의 착륙선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달 착륙선 개발이 지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아르테미스 3호를 지구 궤도 시험으로 바꾸고, 실제 착륙은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계약까지 조정해 블루 오리진도 3호 시험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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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속도전을 벌이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경쟁이 있다. 스페이스X의 개발 일정에만 의존하다가 자칫 달 착륙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NASA가 블루 오리진이라는 대안을 확보하고, 두 회사의 경쟁을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는 두 회사의 개발 진척도를 평가해 2028년 첫 유인 달 착륙에 투입할 착륙선을 선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착륙선을 달로 보내는 기술이 다르다. 스페이스X는 여러 스타십을 띄워 지구 궤도에서 연료를 공급받는 ‘우주 급유’를 추진한다. 스타십은 지구 궤도에서 오리온과 도킹한 뒤 두 우주선을 결합한 채 달로 향한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 급유 대신 3단 추진체와 착륙선을 결합해 달로 향한다. 연료가 떨어진 추진체는 차례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블루 문은 오리온과 각각 달 궤도로 이동한 뒤 도킹한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미국은 2028년에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작먼 국장은 이번 발표에서 미국이 과거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한 아폴로 계획을 언급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NASA는 초기 달 탐사 임무를 간소화하고 착륙선 운용 방식도 바꾸는 등 준비 기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최종 달 착륙을 맡길 기업은 내년 시험 결과와 개발 진척도를 종합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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