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이사를 준비하는 주민들이 하나둘 눈에 띄었다. 구역 곳곳에는 '이주 안내문'이 붙었고 가게들은 저마다 영업을 마칠 날짜를 써 붙였다.
구역 입구에는 이주비 신청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구역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이삿짐센터 차량으로 보이는 트럭들이 분주히 오갔다. 이날 만난 한 주민은 "좀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라도 이주 계획이 떨어져서 다행"이라며 "문제없이 내년 초에 (이주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북아현2구역은 지난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8년 만에 본격적으로 이주에 들어간다. 이주 기간은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다. 북아현2구역 재개발은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에 최고 29층, 232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손오공게임 다운로드
.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부터 이주까지는 통상 5∼7년이 걸린다. 북아현2구역은 이 기간의 3배가량 걸렸다.
기다림에 지쳐 공식 이주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떠난 주민도 많았다. 이곳에 거주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70대 이모씨는 "처음 왔을 때 주택 소유주들이 대부분 한 번씩은 바뀌었다"며 "이미 이주를 마친 빈집들도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주의 걸림돌로 꼽혔던 '1+1 분양'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북아현2구역 조합은 당초 일부 조합원에게 주택 2가구를 공급하는 1+1 분양을 추진했다가 취소하면서 일부 조합원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모바일 무료야마토
서대문구는 지난 10월 19일 행정기본법 제18조 제1항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인가 때 붙인 1+1 분양 관련 조건을 모두 직권 취소했다.
북아현2구역의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인근 북아현3구역에서도 사업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아현3구역은 조합 집행부와 구청이 갈등을 빚는 데다 조합 내부에서도 다툼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아현3구역 조합장과 감사는 공석이다. 대의원도 최소 수십명을 충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선임 총회를 열어 공석을 채우면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북아현3구역에 30년 이상 거주해 온 80대 김모씨는 "연내 조합원, 감사 선임 총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변경인가, 하반기 이주에 돌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다만 비상대책위원회가 5개나 있고 갈등도 있는 부분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font-famil